LG경제연구원은 21일 '조 단위 기업, 억 단위 기업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보고서에서 "사업의 범위가 확대되고 매출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채택하는 다단계의 위계구조를 가진 중앙 집권적 운영시스템으로는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전략적 분권화를 기본운영매커니즘으로 하는 네트워크형 조직운영시스템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네트워크형 운영시스템의 핵심은 하위 네트워크의 자발적인 성장과 경쟁을 촉진한다는 데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하위 네트워크의 전략적 자율성과 독립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네트워크형 조직 운영시스템에서 기업본부와 같은 전체 네트워크의 중심은 성과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하위 네트워크 간 성과 경쟁을 촉진하고 포트폴리오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기업의 성장은 전체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하위 네트워크 안에서 일어나기도 하며, 하위 네트워크의 자기 세포 분열을 통한 성장과 전체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하위 네트워크의 편입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 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같은 성장 메커니즘 때문에 네트워크형 조직 운영시스템을 채택한 기업은 기존의 전략 통제형 조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며, 네트워크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네트워크형 조직 운영시스템 외에 필요한 것은 조직 위계 구조에 맞는 전략어젠다 설정과 조직 위계 구조에 맞는 리더십 훈련이라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원은 과거와 같은 억 단위 기업의 운영매커니즘을 갖고서는 이제 더이상 글로벌 선진기업의 성장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조 단위 기업에 맞는 조직운영매커니즘을 갖추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