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춤했던 가계빚 증가세가 2분기들어 다시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가계빚이 올해 안에 6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분기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596조4000억원으로 석달전에 비해 9조9238억원 증가했다. 전분기에 4조5534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속도를 두배로 높인 것이다.
▲가계신용 증감 및 잔액 추이
이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9조4551억원 증가, 전분기 증가폭 4조8470억원에 비해 속도를 높였다.
특히 당국 규제로 은행권의 주택관련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소비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2분기 예금은행의 주택관련 대출이 5900억원 감소했고 이를 포함한 가계대출은 2조1886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은 5조6565억원 늘었다. 이는 전분기 1조2679억원 증가폭에 비해 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예금은행의 비중은 62.1%로 전분기말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한 반면 상호금융 등 신용협동기구 비중은 0.6%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주택기금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비중도 0.1%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신용카드 사용액 등으로 집계되는 판매신용은 전분기 2939억원 감소에서 2분기 4787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신용카드사의 할인서비스, 포인트 적립 등 마케팅 강화 등으로 판매신용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