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제공 납세자, 더 강력한 세무조사"..김상진 관련 건설사 재조사중
국세청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기업들에 대선 자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대선 자금 요구와 관련한 첩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19일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무슨 후보의 포럼이니, 무슨 무슨 '회'니 해서 일부 대기업에 운용비 명목으로 자금을 요구한다는 첩보가 있어 첩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대선만 하고 나면 재벌 총수와 글로벌 기업의 총수들이 법원이나 검찰에 불려 다니면서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 신인도를 떨어트리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전 국세청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기업의 대선 비자금 조성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SBC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성사, 5조원대의 매각 차익 실현을 앞두고 있는 론스타와 관련해 전 국세청장은 "절세를 하고자 하는 사람과 과세하고자 하는 당국의 전쟁"이라며 "입증 자료와 논리의 전쟁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를 나름대로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곤 전 국세청 국장이 연루된 부산지역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 전 국세청장은 "할 말이 없고 참담하고 가슴 아프다"며 "국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간부들을 중심으로 다시는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또한 금품을 제공한 납세자에 대해서는 금품으로 얻은 이익보다 더욱 강력한 세무조사를 받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국세청장은 이어 "(김상진씨와 관련한)세무조사를 다시 하고 있다"며 "금품 제공 납세자에 대해 조사하는 규정이 있고 또 다른 탈세제보가 몇 건 추가접수돼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