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분식회계와 관련해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삼일회계법인이 이번에는 관련내용으로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4일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17일 현정은 현대그룹명예회장을 포함한 하이닉스 전직임원 4명과 당시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 및 해당 회계사 3명을 상대로 하이닉스 분식회계와 관련 1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현정은 회장은 故정몽헌 회장의 상속인 자격으로 소송대상에 포함됐다.
예보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전직임원들은 1999년 분식재무제표를 통해 제일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고도 이를 갚지 않아 15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소송제기 사유를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004년 9월 금감위로부터 2조원에 육박하는 분식회계 사실이 적발된 하이닉스에 대한 부실감사 책임으로 7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현대상선이 1조4513억원의 분식회계를 한 것과 관련해서도 3억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에 삼일은 금감위(증선위)와 금감원을 상대로 과징금부과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행정법원과 고등법원에서 모두 승소했으나 최종적으로 지난달 20일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해 결국 하이닉스 부실감사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이번에 예보를 통해 다시 소송해 휘말리게 된 것.
한편 예보는 하이닉스 분식회계건과는 별개로 현대건설 부실책임과 관련한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할 계획이어서 현회장은 물론 현재 현대건설 분식회계와 관련해 고등법원에서 항소심 재판을 진행중인 이내흔, 김윤규 前 현대건설 사장도 또다른 소송에 휘말리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