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청탁받은 사실이 없고 이 돈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 며칠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모르고 돈을 받았지만 곧 돌려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003년 이 골프장사업이 시작될 때와 지난해 사업이 반려됐을 때 S종합건설 회장이 시청으로 찾아와 두차례 시장실에서 만난 게 전부"라며 "골프장 인.허가 편의로 뇌물을 받았을 리 있겠느냐"고 자신과의 연루설을 부인했다.
그는 또 "최근 비서실장으로부터 '지난해 5월 수원의 한 일식집에서 S종건의 시행사인 S개발 전 대표인 김모(52)씨에게 골프화인 줄 알고 (돈을) 받았는데 이튿날 보니 돈이길래 돌려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김씨가 같은 해 2월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저서 대금함에 10개의 봉투에 담은 1천만원을 뇌물로 제공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당시 책 판매대금이 3천만원에 불과했다며 김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시장의 비서시장이 체포돼 조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성시 직원들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대체로 말을 아꼈지만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안성시 공무원노조 백운해(42) 노조위원장은 "진위를 떠나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공무원이 그것도 시장을 보필하는 비서실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도마에 올랐다는 게 한탄스럽다"며 "잘못이 있다면 일벌백계해 바로잡아야 하고 이동희 시장과 연루된 것이 드러난다면 시장 퇴진운동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2003년 10월부터 미리내성지 보호 등을 이유로 골프장 건설에 반대해온 천주교 수원교구 측은 골프장 건설과 관련된 로비정황이 드러났다며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수원교구 생명환경연합 정준교(50) 사무처장은 "S개발이 사전환경성검토 협의요청을 하거나 국토이용계획변경결정을 재신청하는 과정에서 곳곳에서 이상한 점이 많은데도 절차가 진행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점이 많았다"며 "철저하게 수사해 실체를 규명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