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깊이 개입돼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이 제때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다그쳤으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를 음해하는 제2의 김대업 정치조작사건이라고 반박하고 정동영 후보와 관련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맞받아 쳤다.
박상돈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김경준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 후보가 다스와 BBK 등의 실질적인 소유주이며 다스에 투자된 190억원도 이 후보의 차명재산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2000년 5월 BBK가 금감원에 제출한 정관 개정 신청서의 주 내용은 이 후보가 이사회의 주도권을 잡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원영 의원도 "옵셔널벤처스의 주가 조작 행위가 2001년 11월까지 계속됐는데 금감원이 그 해 8월 조사에 착수한 이후에도 3개월 동안 시세조정 행위를 했다는 것이 된다"며 "금감원이 부실조사로 범죄행위를 방조했다"고 김용덕 금감위원장에 부실조사를 인정하도록 다그쳤다.
이 의원은 특히 "당시 주가조작 사건에 사용된 계좌의 회사 대표였거나 사실상 설립자로 추정되는 이 후보를 금감원이 조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역시 같은 당 김태년 의원도 "대표이사를 조사하지 않는 것 자체가 부실 조사"라고 금융감독당국의 부실조사에 대해 다그쳤다.
이에 대해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지금에 와서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반면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은 미국법원 판결문을 제시하며 "이 후보가 김경준씨의 BBK 정관 위조 계획에 공모하지 않았고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어떤 금전적인 이득도 취하지 않았다"며 "김씨와 그의 누나 에리카 김이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모든 범죄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크다"며 김씨 책임론을 내세웠다.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도 "법무부 장관과 금융감독위원장이 이미 국회에서 이 후보가 BBK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며 "신당이 김씨의 거짓말을 믿고 이 후보를 음해하려는 것은 김씨를 `제2의 김대업'으로 만들어 정치공작에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한 "정동영 후보가 2001년부터 처남인 민준기 씨 등을 동원해 코스닥기업의 주가를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감원이 관련자 한 명만 검찰에 통보하고 검찰 역시 계좌 추적이나 관련자 조사를 하지 않는 등 사건을 축소·은폐한 의혹이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