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결정이 되더라도 '불구속 기소'가 분명해 보이는 현 시점에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데다, 국세청장 직위를 유지한 상황에서 재판까지 받으면서 국세청을 운영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청장은 지난 5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선 "빨리 국세청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싶다"고 말해 사의표명 사실을 간접 시사했다.
6일 정부 안팎의 복수 소식통들은 "부산지방법원이 부산지검의 구속영장청구를 기각하더라도 기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선 공직을 유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전 청장의 사의표명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필연적인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전 청장의 사의표명에 대해 오늘 오후 부산지법의 실질심사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이나 직후 전 청장의 사표수리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청와대는 후임 국세청장 인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지난 5일 ▲한상률 국세청 차장 ▲오대식 서울국세청장 ▲권춘기 중부국세청장 등 3명에 대한 인사검증을 벌이고 있으며, 국세청에 인사관련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확인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