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으로부터 6000만원을 상납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군표 前국세청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후임 국세청장은 국세청 내부승진으로 이뤄질지 외부에서 영입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세청장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는 청와대는 한상률 국세청 차장과 김용민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 2명을 후임 국세청장 후보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장 후보가 이들 2명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8일 오후 3시 30분인 이 시각 현재 한상률 국세청 차장은 청와대에서 김용민 경제보좌관이 주재하는 종합부동산세 관련 회의에 참석 중이다.
내부승진이냐 외부수혈이냐는 전군표 국세청장의 사건이 국세청 조직의 구조적인 일이었느냐, 아니면 국세청 관행이 아닌 전군표 청장 개인적인 일로 볼 것인지의 문제가 중요한 가늠자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은 권력형비리로 보지 않고 개인일탈로 보고 있다"며 "이번 일로 국세청 직원 전체가 큰 비리에 빠진 것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어 청와대가 내부 기용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가능케 하고있다.
천 대변인은 또 "(국세청장 후보 인선은)내부와 외부 모두 열어놓고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다"면서도 "내부승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청와대의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를 하는데 있어 유일하고 좋은 대안이 있지 않다"며 "외부도 열어놓고 있으나 국세청장은 임기가 없는 만큼, 그런 측면에서 외부사람이 갔을 때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인사추천위원회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소집이 가능하고 다음주초에도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국세청장 내정은 내주 목요일까지 가지 않고 이르면 내주 초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