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장은 특히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이라는 감사원의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부패와 비리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성역 없는 감사'를 통해 일벌백계(一罰百戒)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1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이후 곧바로 이뤄진 취임식에서 "감사결과의 최종수요자가 국민에게 있음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국민이 신뢰하고, 국민의 요구가 실현되는 감사원상'을 정립하는데 더욱 매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원장은 이어 "우리 주변엔 낡은 규정과 타성에 젖어 시대착오적인 관(官주)도 정책으로 인해 국가의 성장동인마저 저하시키는 경우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시스템감사를 더욱 고도화시켜 21세기 선진일류국가 도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데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수행하는 (민간영역과 경쟁하는)기업자 기능과 규제기능을 과감히 떨어버리고, 공정한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감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전 원장의 설명.
전 원장은 또 "공공부문 통제의 패러다임을 '비용'에서 '성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위해 공공부문에 대한 진단과 평가시스템을 더욱 보완·발전시킬 것"이라며 "지자체 기관장의 평가결과를 공개, 주민들이 단체장 소환 등의 자료로 활용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인의식이 결여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근원적으로 시정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핵심역량 위주로 재편하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촉구하겠다"며 "지배구조 등 내·외부 통제 시스템이 정상 작동되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원장은 "감사원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신의 소명'으로 알고, 지난 42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원칙과 소신'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감사원 직원들도 '항상 스스로를 성찰하고 연마(自彊不息)'해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