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5개월 동안 두 배 성장…쏠림현상 심화
올해 국내 증시 상승세로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가 크게 증가하는 등 전체 펀드 수탁고 증가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해외펀드 수탁고도 대폭 증가했다. 반면 수탁고 증가에 비해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감독 당국의 입장도 나왔다.
올 10월말 현재 전체 펀드 수탁고는 330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7조8000억원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는 2005년 218조2000억원, 2006년 243조원, 올해 330조8000억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년 대비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시기 해외투자펀드 수탁고는 97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32조2000억원) 세 배 가량 증가했다. 이 중 국내에서 설정돼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국내펀드 수탁고는 85조원으로 전년 말(19조3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외국에서 설정돼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역외펀드 수탁고는 12조3000억원으로 국내 설정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역외펀드 제외) 이후 올 5월 13조500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렇게 펀드 수탁고가 증가함에 따라 8개 주요 판매회사에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의 평균 펀드 투자 기간도 2005년 12.9개월에서 올 9월 18.4개월(전체 49.1%)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계좌 수도 2005년 말 465만계좌(9조6000억원), 2006년 말 643만 계좌(21조9000억원), 올 9월 1034만 계좌(34조5000억원)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펀드 수탁고 증가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시장의 수탁고 증가에 비해 운용 및 리스크관리 등의 전문인력의 증가는 소폭에 불과하고, 수탁고 증가에 따른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수가 많아져 부실 관리 우려가 있다"며 "자산운용시장 규모에 맞춰 자산운용 전문인력 양성도 병행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펀드의 운용에 관해서 금감원은 "해외펀드의 경우 해외 자산운용사에 대한 운용위탁 비중이 여전히 커 운용보수의 상당부분(50~80%)을 수탁운용사에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외국에 경험 있는 운용전문인력이 국내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간접투자법상 운용전문인력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해외펀드의 약 81.4%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헤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 9월말 현재 환헤지 규모는 676조7000억 달러로 전체 해외투자펀드 외화자산평가액(831조6000억달러)의 약 81.4%의 수준이다.
이밖에 국내설정 해외펀드의 헤지비율은 84%로 높은 수준이나 역외펀드의 헤지비율은 58%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내설정 해외펀드의 경우 환헤지 여부를 펀드매니저가 결정하고 펀드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반면, 역외펀드는 투자자가 결정하고 별도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특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들어 해외펀드 중 중국펀드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중국 펀드 수탁고 증가 추세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펀드는 ▲6월 9조7000억원(24%) ▲7월 13조5000억원(29%) ▲8월 15조8000억원(33.2%) ▲9월 20조8000억원(38.2%) ▲10월 33조6000억원(48.8%)으로 약 5개월 동안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아울러 최근 국민연금의 위탁운용 규모가 지난해 말 19조7000억원에서 올 9월말 32조5000억원으로 확대되고 퇴직연금 적립금의 간접투자 규모도 지난해 말 729억원에서 올 9월말 2373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연기금의 간접투자 비중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