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 대대적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할 듯
삼성코닝정밀유리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코닝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은 주당 가치를 기준으로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코닝이 각각 1대 0.0286915의 비율로 추진되고, 이를 바탕으로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신주를 발행해 삼성코닝의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코닝 인력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코닝은 1973년 미국 코닝과 삼성전자의 합작으로 설립돼 브라운관용 유리를 주력 생산해 왔으며 삼성코닝정밀유리는 2000년 삼성코닝에서 분사돼 LCD TV용 유리 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을 결정한 것은 브라운관 시장의 침체에 따라 성장이 정체한 삼성코닝의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연관 사업을 삼성코닝정밀유리로 통합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코닝은 전 세계적인 브라운관 TV 시장의 쇠퇴로 인해 실적 악화에 시달려 왔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주력인 브라운관용 유리 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구미, 수원)와 독일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ITO 타겟'(LCD,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에 산화인듐주석막을 코팅한 소재), PDP TV 용 필터 등 평판 디스플레이용 부품 및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옮기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LCD 패널용 기판 유리를 주력으로 하면서 삼성코닝의 ITO 타겟과 PDP TV 용 필터 등 부품 사업 부문을 흡수하고, 브라운관용 유리사업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운영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초에는 기존 공장 부지의 2배에 달하는 탕정 신규 부지 라인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의 기판유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이번 합병을 통해 무엇보다 LCD 기판 유리 단일 제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평판디스플레이 부품 분야로 사업다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 사장은 "이번 합병은 회사가 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합병으로 '내실'과 '성장 기반 구축'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세부적인 합병 절차를 밟아 올 연말까지 공식적인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코닝이 삼성코닝정밀유리에 흡수 합병됨에 따라 삼성코닝의 인력 구조조정이 속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임직원은 3천100명, 삼성코닝은 800여명 수준이며, 삼성코닝은 현재 사업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실제 합병 시점인 연말까지 인력 조정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이번 합병에 따라 기본적으로는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삼성코닝의 인력을 흡수하는 형태가 되지만 합병 후에도 사업구조 고도화는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혀 인력 구조조정은 합병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