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날 김 변호사가 추가 폭로한 "삼성물산을 통해 해외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에 대해 "비자금 조성 증거라고 제시한 메모랜덤은 13년 전인 1994년 것이어서 5년 동안 서류를 보관하기 때문에 곧바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그러나 "당시 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돼 있는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물어봐도 비자금 조성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또 비자금을 이용해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미술작품 구입리스트는 서미갤러리가 2002년∼2003년에 구입했던 해외 미술품 리스트"라며 "미술관과 홍라희 관장 모두 서미갤러리로부터 '베들레헴 병원' 작품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차명자산을 보유 및 관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 보유는 김 변호사의 추측에 불과하다"며 "예로 든 지승림 前부사장의 경우 본인과 삼성생명 측에 확인한 결과 본인 명의로 삼성생명 주식을 단 한 주도 가진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삼성상용차·자동차의 법정관리 기록을 불법 폐기했다는 주장에는 "삼성상용차 및 삼성자동차 관련 서류를 소각한 사실이 없으며, 삼성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르노에게 삼성자동차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어 시민단체 주요인사의 인맥을 파악·관리했다는 주장에는 "삼성은 정치인, 언론인,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인맥관리 리스트를 만든 사실이 없다"며 "김 변호사가 근거로 제시한 '참여연대 법조인 NETWORK 현황'자료도 출처가 불분명한 괴자료"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