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병·의원에서 동의서를 구할 경우 이를 작성해야만 의료비자료가 국세청의 연말정산 서비스에 올라가게 돼 근로자들의 번거로움이 예상된다.
또한 부족한 자료에 대해서는 일일이 병원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할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의료계의 우려대로 개인정보 유출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국세청은 병·의원에서 제출하는 항목은 연말정산 소득공제에 필요한 '의료비 수납액'에 불과해 환자의 병명 등은 제출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병·의원이 국세청에 제출하는 자료에는 사업자등록번호, 환자의 인적사항, 의료비수납금액 등이 있는데 이는 이미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보험급여 청구를 위해 제출하고 있는 것과 같은 양식이다.
근로자가 이 의료비자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국세청이 제공하고 있는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 인터넷으로 접속한 후 공인인증절차를 거쳐 열어보게 되는데 공인인증은 일반적인 은행에서 사용하는 공인인증서와 같은 양식으로 은행 거래내역과 비밀번호 등을 보호받는 것과 같이 보호받을 수 있다.
게다가 산부인과인지 치과인지 등 병원의 상호는 삭제돼 출력되지 않기 때문에 병명이 누출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만약 그래도 찜찜하다면 해당 병의원 자료는 삭제하고 출력할 수도 있다.
또한 본인의 의료비자료 자체가 국세청에 제출되는 것이 싫다면 해당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제공을 거부하면 된다.
국세청은 "정작 근로자 본인들은 정보유출 우려 없이 서비스에 크게 만족하는데, 의사협회와 일부 병의원들만 걱정하고 있다"며 "지난 11월 29일 대한의사협회에서 환자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한다고 한 것은 현행 실정법을 무시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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