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터넷뱅킹 이용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만 사용했던 이용자들은 내년 4월부터 보안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인 3등급으로 분류돼 하루 거래한도가 현행 1억원에서 1000만원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당국은 4일 전자금융거래 이용수단의 보안등급을 3등급으로 구분하고 보안등급별 인터넷·텔레뱅킹 이체한도를 차등화하는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내년 4월부터 인터넷·텔레뱅킹 이용시 하루 이체 한도 및 1회 이체 한도가 3단계의 보안등급별로 제한된다. 인터넷 뱅킹의 경우 하루 이체 한도는 ▲1등급 5억원 ▲2등급 2억5000만원 ▲3등급 5000만원으로 변경되며, 1회 이체 한도는 ▲1등급 1억원 ▲2등급 5000만원 ▲3등급 1000만원으로 축소된다.
텔레뱅킹도 하루 이체 한도가 ▲1등급 2억5000만원 ▲2등급 1억원 ▲3등급 5000만원으로, 1회 이체 한도는 ▲1등급 5000만원 ▲2등급 2000만원 ▲1등급 1000만원으로 제한된다.
보안 등급별 이용한도가 2등급은 1등급 대비 40~50%, 3등급은 1등급 대비 10% 수준으로 정해진 셈.
이체 한도가 축소됨에 따라 이용자의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감독당국은 "금년 2/4분기 중 인터넷·텔레뱅킹 거래 현황(개인)을 살펴보면 보안 3등급에 의한 이용한도를 초과하는 거래의 비중은 전체의 2%의 수준이다"며 "보안등급별 차등화에 따라 당장 전자금융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현행 이용한도인 1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시 '일회용비밀번호(OTP) 발생기+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공인인증서+2channel 인증' 등의 보안성이 강화된 방식을 이용해야만 한다.
보안 등급이 1등급이 되려면 ▲OTP발생기+공인인증서 ▲HSM 방식 공인인증서+보안카드 ▲보안카드+공인인증서+2channel 인증 의 세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2등급의 경우는 보안카드+공인인증서+휴대폰SMS(거래내역통보)를, 1등급은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를 이용하게 된다.
이밖에 감독당국은 현금자동화기기의 보안 강화를 위해 ▲운영사업자(부가통신(VAN) 사업자 등)의 안정성 기준 감독규정에 명시 ▲신규 설치시 보안적합성 테스트 의무화 ▲정기점검 및 정보기술부문 실태평가 반영 등을 실시한 예정이다.
감독당국은 "이 방침은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보안성 제고를 위해 2005년 9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됐다"며 "금융 사고 예방에서 큰 금액을 움직일 때는 최소한 확인을 거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이용자들에게 주는 게 감독 당국이 할 일이다"고 밝혔다.
(용어해설)2channel 인증= 인터넷과 전화 또는 전화와 팩스처럼 두 개의 서로 다른 통신경로를 이용해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 뱅킹을 통한 자금이체 시 전화로 이체계좌 확인 요청, 확인 후 별도 비밀번호 입력 등의 인터넷과 전화 등의 두 개의 통신수단으로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