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선일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3일 보도된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독주체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간 단 한 번도 부동의 1위 자리를 내 준 적이 없는 이 후보의 지지율은 한때 30% 중후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지난 5일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 현재 40% 중반대의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달 7일 출마선언 직후 20%를 웃돌며 단박에 2위로 치고 올라갔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BBK 수사결과 발표 여파로 10% 초반대로 급락, 3위로 내려 앉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0% 중반대의 지지율을 고수하며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투표일에 임박해 2위 그룹의 지지율이 20%를 밑돌며 1위 후보와의 격차가 20% 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선거운동기간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로, 남은 6일간 '1강2중' 현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뒤흔들릴지 유권자들의 최종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 안팎의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도 관심거리다.
조선일보가 12일 한국갤럽에 의뢰, 전국의 성인남녀 1천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이명박 후보가 45.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정동영 후보 17.5%, 이회창 후보 13.6%,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6.7%,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3.9%, 민주당 이인제 후보 0.9% 등의 순이었다.
또 중앙일보-SBS가 공동으로 11-12일 TNS 코리아에 의뢰해 유권자 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 44.7%, 정동영 후보 15.7%, 이회창 후보 13.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문국현 후보 5.9%, 권영길 후보 3.1%, 이인제 후보 0.8% 등이었다.
앞서 12일 공표된 파이낸셜뉴스-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 43.1%, 정동영 후보 17.8%, 이회창 후보 13.6%, 문국현 후보 7.6%, 권영길 후보 4.7%, 이인제 후보 0.6%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 지지율 동향을 보면 이명박 후보가 취약지역인 호남을 제외하고는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달렸다. 중앙일보.SBS-TNS 코리아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서울 50.7%, 인천.경기 48%, 대구.경북 60.5%, 부산.경남 47.7%, 대전.충남 37%, 광주.전라 11.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정동영 후보는 텃밭인 광주.전라에서 47.6%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으나 다른 지역에선 서울 12.5%, 인천.경기 15%, 대전.충청 15.1%, 대구.경북 5.5%, 부산.경남 8.7%에 그쳤다.
이회창 후보는 연고지인 대전.충청권에서 20.4%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20%를 넘었으나 나머지 지역에선 5.1∼17.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처럼 지역별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영.호남의 표심이 특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쏠렸던 과거 대선과 달리 전체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세기는 약해 지역대결 구도가 크게 약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