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와 검찰 간부들은 업무보고가 오전 10시는 돼야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성의 또는 예의(?)를 위해 약 2시간 가까이 앞서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보고시간에 임박해선 보고장소를 가득 메우고도 인원이 남아 지하1층 휴게실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것.
때마침 법무부와 검찰청의 업무보고에 참석하려고 했던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도 보고시간에 앞서 현장에 도착, 10시까지 기다리기 위해 지하 휴게실로 간 것이 법무부와 검찰청으로선 악재.
지하 휴게실에 나타난 김형오 부위원장과 정동기 인수위 법무행정분과위 간사는 국정감사나 국회 예결위 등에서나 볼 수 있는 군집된 공무원들을 보고 '돌아가라'고 권유.
그러나 윗분을 모시고 이 자리에 나타난 이들이 국회의원의 호통 한마디에 곧바로 자리를 떨치고 돌아갈 일은 만무.
김 부위원장은 업무보고가 시작되자마자 "좀 전에 시간이 좀 있어서 휴게실에 커피한잔 하러 갔더니 거기도 여러분의 직원이 이 숫자만큼 나와있더라"며 "국회에서 이런 모습을 왕왕 봤는데, 우리는 그런 것 하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휴게실의 직원들에게)돌아가라고 했는데도 윗분 지시가 없어서인지 잘 안 움직이고 있다"며 "밑에 있다고 해서 특별히 도움되는 것도 없으니까 여기 있는 책임자가 지금 바로 가서 돌아가도록 조치하라"고 촉구.
김 부위원장은 "다른 분과위도 마찬가지"라며 "효율적으로 간소하게 해야지, 사람 많이 온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
한편, 이날 김 부위원장이 밝혔듯이 국회행사와 관련해서 정부부처 간부들이 통째로 여의도로 옮겨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 인수위의 이번 조치가 국회로 전파, 앞으로 있을 국회행사 때도 이어질 것인지 관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