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펀드시장이 성장한 반면, 채권형은 상품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과 같이 채권형 펀드도 주식형 펀드와 함께 성장할 필요가 있다는 감독당국의 목소리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9일 채권형 펀드의 다양화, 개인투자자의 확대, 회사채 투자규모의 확대 등의 방안을 마련해 1/4분기 중 업계·학계, 자산운용협회, 증권업협회, 감독당국 직원으로 구성된 T/F를 구성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43조8000억원에 불과해 전체 펀드수탁고(296조9000억원)의 14.7%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2004년말에는 전체 펀드수탁고의 57%를 차지했으나 42.3%(32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감독당국은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투자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진국처럼 채권형 펀드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입장.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채권형 펀드는 기관들의 단기자금운용상황으로 운용돼 상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없었다"며 "앞으로 개인들의 공모펀드로 운영하면 매월분배형 펀드, 정크펀드, 지방공사채권 등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상품이 많이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채권형 펀드 자산은 국채(37.6%), 회사채(33.0%), 지방채(23.9%)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영국도 회사채펀드(44.6%), 정부채펀드(27.4%), 글로벌채권펀드(6.0%) 등으로 펀드가 다양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채권형이 대부분 사모펀드로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공모펀드는 6조9000억원으로 전체 채권형펀드(43조8000억원)의 15.8%로 그 비중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
또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적은 국공채, 유동성 자산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고, 2004년말에 비해 회사채 투자비중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감독 당국은 개인이 펀드를 통해 채권투자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채권형 펀드 수요처를 기관투자자 중심에서 개인투자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펀드의 회사채 투자규모를 확대해 중소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최초로 회사채에만 투자하는 아이투신운용사의 회사채전문펀드 '아이러브코리아회사채투자신탁1호'가 14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투신운용사의 관계자는 "지난해 금감원에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회사채 전문펀드에 대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며 "이런 혜택이 주어지면 회사채 등의 채권형 펀드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