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당선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우선 수사 대상으로 삼은 '상암 DMC 의혹'은 이 당선인이 2002년 서울시장 재직 때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를 특정 업체에 특혜분양했다며 대통합민주신당 측이 제기한 것이다.
신당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말 서울시 공무원 5명과 ㈜한독산학협력단지 관계자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및 배임ㆍ횡령) 혐의로 고발했고, 그동안 사건을 서울서부지검이 맡아 수사하다 이번 특검에 넘긴 것이다.
특검 수사 대상 중 'BBK 등을 이용한 주가조작', '서울 도곡동 땅 및 ㈜다스 실소유' 의혹 등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한달여간 집중 수사한 뒤 이 당선인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이 사건은 검찰이 서울시로부터 일부 자료를 넘겨받거나 고발인을 조사하는 선까지만 수사가 이뤄졌다.
정 특검은 15일 "검찰이 이미 수사를 한 사건은 기록부터 검토하고 수사가 안된 부분은 곧바로 수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이 의혹부터 손댈 것임을 시사했다.
DMC는 상암동 택지개발지구 17만여평에 문화 콘텐츠 단지, IT(정보기술) 단지, 대규모 방송시설, 산학연구단지 등 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신당 측이 제기한 핵심 의혹은 이 당선인이 시장이던 2002년 12월 통장 잔고가 100원도 안됐던 ㈜한독산학협력단지에 외국기업에만 분양할 수 있는 부지를 특혜분양하는 한편 이 업체의 외자 5천500억원 및 BMW 등 독일 유수기업 유치 계획이 사기임을 알면서도 은행 대출을 받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신당은 "이 업체는 이를 빙자해 서울시로부터 헐값에 2천800평을 공급받고 명동 사채를 들여와 외국기업 사무실이 아닌 32층 오피스텔을 지은 뒤 내국인에게 일반 분양해 6천억원의 분양 수입을 올렸으며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검은 고발인인 신당 최재성 의원을 조사하고 서울시로부터 넘겨받은 분양 관련 자료를 분석해왔으며, 이 당선인은 당초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신당 등이 '이명박 특검법'을 통과시키면서 이 의혹을 수사 대상에 넣었다.
특검팀은 피고발인 등을 잇따라 소환해 이 업체가 초기 사업비를 어떻게 조달했고 부지를 분양받는 과정에서 행정상 위법성이 있었는지, 이 당선인이 분양과 관련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