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외신기자회견에서 론스타 문제의 견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외국기업들에게 매우 비즈니스 프렌들리하게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면서도 "우리 한국 기업이 외국에 가서 투자를 하더라도, 또 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더라도 법은 지키고 존중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론스타 문제를 통해 외국기업들의 투자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수도 있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이 당선인은 먼저 "론스타가 미국 기업이죠?"로 입을 뗀 후 "법의 문제가 있기 전에 부르셨으면 답변했을 텐데 이미 법의 문제로 들어가 있어서 (론스타 문제에 대해) 답변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미 법적인 문제로 진행중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차기 정부는 외국기업들이 불편해 하는 규제와 노사문제 등을 많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또 역대 대통령이 과거문제만을 거론했다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 "'사과하라, 반성하라'했을 때 일본도 매우 형식적인 사과만 한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나 자신은 사과하라 반성하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일본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 정도(사과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고 보고 한일관계는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야 동북아 평화번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반성하라고 직접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알아서 반성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외신들의 주요관심사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이 당선인은 대북정책에 있어 당근과 채찍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반도가 비핵화 돼야 한다"고 선을 그은 후 "한국의 5000만 국민과 북한의 2000만 주민들이 모두 다 핵의 위협속에 살기보다는 핵을 포기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것을 양국 지도자가 알아야 한다. 북한을 계속 설득시키면서 적절한 협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또 "북한에 할말은 하겠다는 것은 도전적인 발언이 아니다"며 "우선 당장 이산가족 1세대가 연세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분들이 자유롭게 북한을 왕래하며 서로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또 국군포로문제나 어민납북문제도 서로 협의해 원만히 해결해 나가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기자들도 통일부의 통폐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통일부는 없어진 것이 아니라 외교부와 합쳐져 외교통일부가 된 것"이라며 "과거 통일부와 북한의 특정 대남 관련 부서가 비공개적으로 때로는 공개적으로 협상을 해 왔지만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통일을 대비할 것이므로 어느 한 부서가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 모든 분야의 교류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부서가 관련해야 한다. 북한의 농업부와 우리의 농수산부, 산업관련은 산업관련 부서가 이야기해야 한다"며 "그러나 연락을 하거나 실무적인 일을하는 사무국은 외교통일부에 계속 존속된다"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은) 최대의 투자국으로 무역거래를 하는 국가가 됐다"며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이르기까지 현 단계에서 더 높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