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1966년 국세청 개청일을 기념해 '세금의 날' 혹은 '조세의 날' 등의 이름을 사용하다가 지난 2000년부터 '납세자의 날'로 바뀌었는데, 이날 행사에서는 세금을 많이 낸 기업들과 모범납세자와 세정협조자들에게 포상을 주면서 성실 납세의식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매년 훈·포장과 함께 대통령, 국무총리, 재정경제부 장관, 국세청장, 지방국세청장, 세무서장 이름으로 표창을 수여하고 있는데, 해당 납세자들에게는 큰 영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년 납세자의 날 훈장자 명단에는 조세정책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 공무원들의 이름이 올라가게 되는데, 주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의 국장들이 그 영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훈장 수상내역을 보면 지난 2003년에는 방영민 당시 세제총괄심의관, 2004년 김영룡 세제실장, 2005년 허용석 세제총괄심의관, 2006년 권혁세 재산소비세제국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이희수 조세정책국장이 납세자의 날 훈장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훈장을 받은 이후 공교롭게도 모두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방영민 前세제총괄심의관(행시17회)은 금융정보분석원장과 금융감독원 감사를 거쳐 지난해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김영룡 前세제실장(행시15회)은 2004년 당시 훈장을 받기 직전 사표를 제출했지만, 이후 국방부 기획관리실장, 혁신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06년말부터 국방부 차관에 발탁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조만간 전남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005년에 납세자의 날 훈장을 받은 허용석 前세제총괄심의관(행시22회)은 지난 2006년 6월 세제실장으로 승진했고, 권혁세 前재산소비세제국장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을 거쳐 올해초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승진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희수 前조세정책국장은 지난해 3월 훈장을 받은 지 열흘만에 국세심판원장에 임명돼 '훈장=승진'이라는 공식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이 꼭 훈장을 받았기 때문에 승승장구하고 있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다만 일찌감치 능력과 열정 면에서 훈장을 받을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점이 확인됐고, 굳이 훈장이 없더라도 잘 될만한 인물들이었습니다.
올해 재경부가 추천한 납세자의 날 훈장 후보에는 김도형 조세정책국장(21회)이 올라 있습니다.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복잡한 조세정책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현재 차기 세제실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훈장=승진' 계보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