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독주택 판매는 25년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고 가격도 1.8% 떨어져 1968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거의 40년만에 처음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사협회(NAR)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단독주택 및 아파트 판매는 전달보다 2.2% 감소한 연율 489만채에 그쳤다고 24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하면 22%, 2년전에 비하면 32% 감소했고 이중 단독주택 판매는 2% 줄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7년 전체로는 미국의 단독주택 판매가 전년대비 13.0% 줄어 1982년의 17.7% 감소 이후 25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1.8% 하락한 21만7천달러에 그친 것으로 전미부동산중개사협회는 집계했다.
미국의 단독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NAR의 집계가 시작된 1968년 이래 처음이며, 집계가 없었던 시대를 통틀어도 1930년대 대공황 이후에는 연간으로 주택가격이 떨어진 것은 작년이 처음인 것으로 추산된다.
12월 주택 중간가격은 20만6천500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5%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신용경색과 쇠약해진 경제 상황 속에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그동안 주택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태평양 북서부와 노스 캐롤라이나 등에도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주택시장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8개 대도시지역의 주택지표를 조사한 결과 팔리지 않은 주택 재고가 플로리다주와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디트로이트 지역 등 주택경기 침체가 심한 지역에서 엄청나게 쌓이고 있을 뿐 아니라 보스턴이나 덴버 등의 주택 판매도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시애틀 지역의 경우 지난해 주택 재고가 50% 증가, 재고 물량이 4.9개월치에 달해 2006년말의 2.7개월치에 비해 늘어났다. 오리건주의 포틀랜트의 경우도 작년말 재고물량이 5.7개월 분으로 1년전의 3.7개월보다 늘어났고 주택 중간가격도 4% 떨어졌다.
신문은 그동안 주택시장 침체를 '나 몰라라'했던 맨해튼을 비롯한 뉴욕의 경우도 상황이 취약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했다.
신문은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에 따른 손실이 커져 올해 감원과 보너스 삭감이 불가피진 점 등이 뉴욕의 부동산시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뉴욕의 퀸즈와 롱아일랜드의 경우 작년말 팔려고 내놓은 주택물량이 18개월분에 달해 1년전의 12개월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