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세청이 발표한 전국 175개 골프장의 349개 골프회원권 기준시가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골프회원권의 가격은(기준시가) 무려 17억1950만원을 기록한 가평베네스트CC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비싼 남부CC의 회원권 가격도 17억1200만원에 달했다. 이들 두 개 골프회원권은 실제 회원권 거래시장에서 각각 18억4000만원, 18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20억원대 골프회원권 진입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경북 칠곡에 위치한 파미힐스CC의 회원권 가격은 고작(?) 2550만원. 제주도에 소재한 제주크라운CC의 회원권 가격도 2700만원에 불과했다.
가장 비싼 골프회원권(가평베네스트)과 가장 싼 골프회원권(파미힐스)간 가격의 차이는 무려 67배에 달했다. 이 정도면 양극화 현상 중에서도 가장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골프회원권간 가격의 차이가 뚜렷한 이유는 소재한 지역과 수요의 차이로 풀이된다. 비싼 골프회원권은 모두 골프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지역에 위치해 있다.
반면 가격이 싼 골프회원권을 분양하고 있는 골프장들은 대부분 충청도 이남에 위치한 골프장들이었다. 특히 가격이 비싼 골프회원권은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가격이 싼 골프회원권의 가격은 뒷걸음질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골프 좀 친다(돈 좀 있다)'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현실이다.
즉 부자들이나 소유하는 골프회원권 가격을 가지고 양극화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애매하다. 다만 비싼 골프회원권 가격의 지속적 상승 자체가 가져다 주는 의미는 사회전반에 걸친 양극화 현상 심화와 맞닿아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