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현장을 11일 오전, 긴급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가면 남대문(숭례문) 보러 가자는 데…"라며 국보1호이자 서울의 상징이 훼손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당선인은 "어떻게 불을 붙였나. 알았으면 일찍 진화했을 텐데, 상징적인 곳이어서 국민 가슴이 아플 것이다. 문화적인 곳이기도 하다. 참…"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취재진 100여명에 둘러 쌓인 채 숭례문 화재현장을 찾은 이 당선인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지붕과 도면 등을 하나하나 짚으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정기 서울소방재난본부장, 김명호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 등으로부터 화재 상황보고를 받은 이 당선인은 "밤에는 못 올라가게 돼 있는데 어떻게 사람이 올라갔고, 문이 열려 있으니 올라간 것 같은데 천정과 바닥 사이가 굉장히 높은데 아예 의도적으로 붙인 것 아니냐"고 흥분하기도 했다.
또 "중건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텐데 화재가 났으니 국민의 가슴이 아플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사회 혼란스러운 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