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한 국회 법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한나라당은 모든 채널을 가동해 국회에 대한 최종 설득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이 당선인이 "설득을 위해 마지막 한번 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인수위와 한나라당 위원들의 전방위적 국회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또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의 국회통과를 위한 대국민 설득 담화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전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마지막 설득노력을 펼치기로 했다"며 "손학규 통합신당 대표와 최종조율을 하고, 모든 채널을 가동해 접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는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 간사단, 이한구 한나라당 적책위의장, 안상수원내대표는 물론 청와대 수석 내정자, 비서실 정무팀, 한승수 총리지명자까지 총 출동해 정부조직법 개편안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을 슬림화 하고, 또 공무원 숫자를 줄여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인수위가 오랬동안 작업을 했다"며 "(정부조직개편은) 단순히 줄인다는 게 아니고 기능을 통폐합하고, 규제를 줄인다는 큰 목적을 두고 국회에 제안해 놓은 상황으로 그동안 여야간 협상을 했지만 현재상태로는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 대책을 강구해야겠다"고 입을 열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여야간 협상결과를 보고하며 "한나라당에서는 통일부(존치)와 국가인권위원회를 독립기구로 두는 데 동의하고, 금융위원회의 기능조정, 과학기술부와 정통부의 기능조정, 국립박물관의 위상유지, 각종위원회는 총선후 재논의 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러나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 농진청에서 결렬됐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저쪽(대통합민주신당)에서 단 한가지도 양보할 수 없다고 하는데 결국은 총선전략 때문에 여가부 존치는 여성들의 눈치를 보고 그 표를 의식한 것이고, 농진청을 그대로 존치하자는 것은 농민표이고, 해수부도 마찬가지로 어민들, 바다 위시한 관련 단체의 표를 의식한 것"이라며 "총선에 유리하다면 고집하는 통합신당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어 어제 결렬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이 통일부를 양보한 상황에서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까지 존치될 경우 결국 정부부처가 16부로 되기 때문에 13부로 줄이겠다던 인수위의 기존 방침에서 상당히 후퇴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정부 출범하면서 장관없이 출범한 나라는 세계사적으로나 정치사적으로 들어본적이 없다"며 "그런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성토했다.
이 당선인은 "효율적 정부를 만들어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 그래서 국가경쟁력을 높여서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 가장 첫째 공약이었다"며 "당리당략적으로 해서 될 문제는 아니고,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서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한번, 원내대표도 정책위의장도 그렇고, 인수위 관련된 모든 위원들, 모두가 전부 나서서, 이 안타까운 현상에서 좀 벗어나서, 이 문제를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이해시키는데 마지막 한번 더 노력해 달라"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