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 "평생에 투기한번 한적없다"
20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인사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에 대한 부동산투기와 각종 탈세의혹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이에 대해 한 후보자가 일부 답변을 흐려 논란이 예상된다.
서갑원 통합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에서 "2001년 국회의원시절 부인이 춘천의 대지 및 임야를 구입했는데 이 땅이 같은 해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첨단문화사업단지 예정지와 같았다"며 "사전·사후 정보취득을 통한 부동산 투기행위 아니냐"고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같은 당 민병두 의원은 "한 후보의 장남은 72년생인데 이미 지난 1990년도에 700만원짜리 스포츠 회원권을 취득했다"며 "당시 18세인데 이 때 수입이 있었느냐, 만일 수입이 없었다면 후보자가 사줬다는 말인데 증여세는 납부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평생에 부동산 투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투기의혹을 일축하고 자녀의 소득에 대해서도 "당시는 학생이기 때문에 수입이 있을 수 없었다"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 의원은 또 "후보자는 지난 2005년부터 영국계 금융기업 바클레이스 자문료로 매년 6만달러와 2004년부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세크 홀딩스 자문료로 매년 1만달러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세청 자료를 보면 종합소득세신고 내역은 없다"며 탈세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해외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종소세 신고를 해야하는 것으로 아는데 왜 국세청이 보낸 자료를 보면 2005년과 2006년 종합소득신고에는 이 기록이 없냐"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소득세와 불성실 신고 가산세, 지연 가산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해외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분명 종소세 신고를 했다"며 "이미 민 의원에게도 자료가 제출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의혹은 제기됐다.
서병수 한나라당 의원은 "2003년 소버린이 S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현역 의원 신분으로 소버린 사외이사로 추천돼 '외국 투기자본의 길잡이 노릇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