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년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5일 0시 정각 첫 업무를 개시했다.
대권도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일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취임 첫날부터 몸소 보여주겠다는 듯 `당선인' 꼬리표가 떨어지자마자 국가 최고지도자로서의 직무 수행에 나선 것.
이 대통령의 공식 업무는 국민안위와 국토방위를 책임지는 `국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의 근무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이날 0시 당선인 시절 집무실로 사용했던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전화를 통해 합참본부 지휘통제실 근무책임자인 이형국 대령과 연결, 국내.외 국군 근무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라는 말로 임기개시를 공식화한 뒤 "전방지역이 많이 추울 텐데 우리 장병들의 근무에는 어려움이 없느냐"면서 "불과 몇분 전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국가안위를 책임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으니 여러분도 고생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 자이툰부대 장병들은 근무하는 데 어려움이 없느냐"면서 "자이툰부대 장병들이 모범적으로 근무하고 인기가 좋다고 들었다. 장병들에게도 인사를 전해달라"고 격려했다.
이형국 대령은 `군사대비 상황 보고'를 통해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우리 군은 육.해.공군 모두 확고한 군사대비테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이툰 부대를 포함해 해외파병부대들도 정상 근무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극세종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종국 대장과 통화하면서 지구환경과 해양자원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어제 린 파스코 유엔 사무차장이 왔는데 지구온난화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남극에 대해서도 대화를 했다"면서 "여러분이 하는 일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니 긍지를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이 과학강국이 되고 과학자들이 국민에게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테니 대한민국을 믿고 근무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새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 신임 대통령의 첫 일정은 취임 당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였으나 이 당선인은 임기 5년 동안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0시에 업무를 시작했다"면서 "특히 합참본부와의 통화는 대통령으로서 부여받은 통수권을 가동, 국가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대통령으로서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인수받았으며 이와 동시에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군과 직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국가지휘통신망을 갖게 됐다.
이 대통령의 합참본부 및 남극기지 전화통화에는 유우익 대통령실장,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대변인, 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 등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