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파고가 불어닥쳤던 1997년 이후 신규세무사무소 개업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과는 달리 세무사무소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10년 만에 2배로 증가한 것.
또 매년 평균적으로 20여명에 이르는 신규세무사가 세무사무실을 개소하고 있는 반면 폐업하는 세무사사무소는 극소수에 불과해 제한된 시장여건 하에서 회원들간 과당경쟁은 이미 예견된 상황.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임료 덤핑과 기장업체 및 종사직원 빼내가기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며지방회 소속회원들간 앙금은 깊어만 가고 있다.
신구의 조화는 이뤄지지 않고 중소규모 업체들의 폐업은 속출하고 인건비·운영비 등 제반경비의 상승으로 다중고(多重苦)에 시달리는 세무사사무소 주인의 시름은 깊어 가고 있으며, 여기에 세무사무소 '경력직 여직원' 품귀현상까지 겹치면서 사무실 운영에 세무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가고 있는 것.
세무대리시장에서 여직원들의 몸값은 '부르는게 값'이 되어 버린지 옛날. 더구나 이들 가운데는 일거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신규세무사무소만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몸값을 부풀리는 '얌체직원'들도 있어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세무사계를 궁지로 내몰고 있다.
또 한국세무사회 소속회원이면 누구나 납부해야 하는 정회비(일반·공제회비)도 신규세무사나 사무실 경영이 어려운 회원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지 않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한국세무사회 소속회원이면 상·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번 일반·공제회비를 합쳐 46만원을 본회에 납부해야 한다. 또 신규개업회원들도 특별회비 명목으로 지방회에 회비를 내고 있다.
광주지방세무사회의 한 소속회원은 "회원의 95% 이상이 회비를 납부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회원수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 타자격사 시장잠식 등으로 신규회원의 50%가 사무실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고질적인 회비 체납자도 생겨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광주,전남·북지역 세무대리인들에 있어 제한된 세무대리시장은 회원 상호간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뤄야 하는 상황.
광주지방세무사회가 회원 400명 시대를 맞아 회원들의 요구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고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