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책심의 회의 불참은 "강의 시간과 중복돼서"
우원식 의원, "다른 이영희 증명서에 이 후보자 주민번호?"
이영희 노동부장관 후보자는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허위경력에 대해 "(경력증명서를) 검토했지만, 못 봤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경력증명서에)고용정책심의회 위원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내용이 없어서 다시 고치는 과정에서 이영희라는 이름이 나왔던 모양이다"면서 "(실무자가) 서류를 주면서 새로 발견했다는 내용을 알려주지 않아서 못 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원식 통합민주당 의원은 "실무자 책임이라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 이름으로 국회에 내는 서류를 후보자 되는 분이 검토를 했는데 확인을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비판했다.
우 의원은 "경력증명서가 다른 이영희라고 얘기하는데, 이 후보자의 주민등록번호가 나와 있다"면서 "허위 경력증명서는 (만약 선거에 나왔다면)공직선거법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과 500만원~3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제(26일) 환노위 소속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자의 허위 경력을 지적한 가운데 노동부는 "담당 직원의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자와 같은 이름의 현대자동차 노조 소속위원이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 위원으로 활동해 동명이인의 경력이 추가됐다는 해명이었지만, 이 후보자의 주민등록번호가 사용된 것이 밝혀져 설득력을 잃게 됐다.
반면,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여러 서류를 검토하다가 그냥 넘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던 것으로 노동위원회 허위 경력은 본인의 실수라 보기 어렵다"면서 "실무자가 작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자가 1996년 12월부터 1998년 12월까지 노동부 고용정책심의위원회를 맡았지만 6차례의 회의에 한번도 참석하지 못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이와 관련 "총 6번 회의 중 2번은 서면으로 했다"고 해명하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충분히 기억이 안 나지만, 중복된 시간에 강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 내용을 바꿨다.
또한 그는 "당시 많은 노동경제학자가 참여했고, 노동 자체에 대해서는 발언할 수 있는 실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 의원은 "97년, 98년 외환위기 당시 대량실업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였는데 6차례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당시 고용정책심의위원회 민간위원이 14명밖에 없었는데 그 중 1명인데, 그렇게 하고 무슨 노동부 장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영희 노동부장관 내정자는 같은 시기 이질적인 단체인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자문위원과 한국노동자총연합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에 대해 "노사 관계 발전을 하기 위해서 어느 한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공익적 관점에서 조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