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의 중심에 있던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는 이날 자진 사퇴했다.
사퇴한 남주홍씨의 경우 교육비 이중공제로 인한 탈세는 물론 부인이 사들인 경기도 포천 소재의 3950m²면적의 인삼밭이 개발호재와 맞물려 투기의혹이 제기됐으며 박은경씨의 경우에는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땅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박씨는 절대농지인 이 땅을 직접 농사도 짓지 않았고 영농위탁도 하지 않아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재성 통합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번 장관 내정자들은 탈세전문가인 것 같다"며 "장관 취임에 실패를 하더라도 부동산 사무실을 차려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족집게 투기 전문가"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인사청문회에선 거의 모든 후보자에 대한 탈세와 투기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전두환 정부로부터 '사회정화' 표창을 받은 전력과 논문의 중복게재, 표절을 넘어선 논문 베끼기 의혹까지 제기됐으며, 가평 땅투기 논란과, 오피스텔의 임대료 수익누락 등 탈세의혹도 강하게 제기됐다.
소득축소신고에 대해서 김 후보자는 "전담 세무사가 처리를 잘못 했기 때문"이라며 해명했지만 임대소득에 대한 필요경비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선 마땅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아울러 가평 땅에 대해서는 "은사의 묘소 옆에 노후 주거용으로 사 둔 것"이라고 답했지만 노른자위 땅에 대한 적절한 해명은 되지 못했다.
장관 후보자중 가장 재산이 많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세금회피 의혹이 제기됐다.
통합민주당측 의원들은 유 후보자의 부인 강씨가 2005년부터 모두 9차례에 걸쳐 총 185억원 어치의 일본 국채를 사고팔아 2억원의 환차익을 남겼으나 비과세대상으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투기성 투자의혹을 제기했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환차익이 비과세 대상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며 "아내는 알고 있었지만 그 당시 증권이 불안하고 은행 금리가 낮아 원금이 손실되지 않는 가장 안전한 투자를 증권회사에 의뢰해 채권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에만 4채의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는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히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14억원대 호화 오피스텔 분양권에 대한 집중포화가 터져 나왔다.
우원식 통합민주당 의원은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보고 노동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분이 평당 분양가 2900만원, 비누값 35만원, 3000만원짜리 수제가구가 있는 오피스텔을 보유했다"며 지적했다.
같은당 김영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장녀에게 증여한 오피스텔이 지금 임대중인데 임대사업자 등록을 했냐"며 "오피스텔은 사업자 등록을 해야하고 1년에 한번씩 종합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경남 합천이 본적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연고가 없는 경기 광주시 퇴촌에 보유중인 땅을 놓고 투기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재산이 많다는 의원들의 질의에 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 아파트값이 3배나 뛰어서 그렇다"며 "10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있으면서 소득은 없었는데 종부세만 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