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다소 출발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다. 우리 자체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며칠 동안 정상업무를 볼 수 없었다. 자료를 활용하지 못한 점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말의 책임이 있고 정치적 상황들도 우리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런 관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현실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극복하려는 노력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국민에게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서관들을 추스렸다.
그는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일 잘하는 정부다. 청와대 와보니 자칫 잘못하면 현장감각을 잃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매우 위험하다. 현장 감각을 잊지 않도록 특별히 유의하라.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특별히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비서관들이 확실하게 꿰뚫어야 한다"며 "앞으로의 일은 비서관 중심으로 할 것이며, 비서관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겠다. 수석들도 수석을 통하지 않고 비서관과 직접 통화하는 것을 이해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 비서관의 말은 곧 대통령의 말과 같다. 말들이 모두 대통령의 뜻으로 알려져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비서관들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유념해야 한다"고 입단속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건국이래 60년 동안 많은 지침이 내려갔지만 비서관들이 끝까지 추적한 정부는 성공했고, 아닌 정부는 말만 요란했지 실질적으로 이룬 것이 없었다"며 "현장 입장에서 사소한 것도 끝까지 추적하고 완성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