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화광동진의 자세로 일하라"
"새 금융위원장은 국제 금융에 눈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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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시절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활약해 국제금융가로부터 '미스터 원(Mr. Won)'이라 불렸던 김용덕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 원장이 6일 이임식을 갖고 7개월만에 마지막 통합 금융감독기구 수장의 자리를 떠났다. 그는 이임사를 통해 서브프라임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걱정 어린 당부를 남겼다. |
그는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불확실성과 불안정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변화를 두려워하고 외면하는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선진화를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역량을 모아야 하고 항상 시장과 고객에게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며 "규제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분리돼 금융회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그러나 그간 추진해 온 규제완화의 근본취지를 일관되게 유지하면 그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대 금융정책과 감독을 이끌 전광우 금융위원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금융위원장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국제금융에 아주 밝은 분으로 위원장 임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며 "다만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나눠지는 만큼 실무자들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당국 직원들에게 "노자에 나오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자세로 묵묵히 그러나 빈틈없이 업무에 임해달라"며 "원칙과 중립성을 견지하면서 시장 발전을 선도하고 위기에는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감독기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광동진은 자기의 지혜와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몸소 행동으로 참된 자아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한편 그는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그동안 도와주고 격려해주신 주위의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퇴임 후에는 일단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1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재무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을 시작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재무담당관,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제21대 관세청장, 건교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등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