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기업'…대한민국 외국계 기업 현주소?

2006년 기준 1592개 진출…미국, 일본계 '최다'

국세청이 6일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진입해 활동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 진출한 '푸른 눈의 기업', 외국계 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

□ 미국·일본계 기업 다수…업태는 서비스업, 도매업 '최다'=2006년 현재를 기준으로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법인은 1592개.

직전년인 2005년 1485개에 비해 100여개 업체가 증가한 수준이다. 조사시점이 2006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더 많을 수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계 법인이 412개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일본계 법인으로 366개 법인이 국내시장에 진출해 있다. 중국계 및 홍콩계 법인도 각각 161개, 116개로 많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외국계 법인은 주로 서울(1156개)과 경기(185개)에 편중되어 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골고루 진출해 있지만 유독 광주광역시에는 외국계 법인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태별로 보면 농·임·어업, 광업 등 1차 산업에 가까운 업태를 영위하는 법인은 없다. 가장 많은 721개 법인이 서비스업종을 영위하는 법인이다. 도매업 영위법인도 536개로 뒤를 이었다.

금융·보험업 법인도 2005년 89개에서 2006년 104개로 증가했다.

□ 얼마나 벌어 세금 얼마나 냈나=일단 외국계 법인이라고 하면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적 조직문화를 가진 한국 국적 기업에 비해 '외국물'이 든 외국계 법인의 근무환경이 좋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

규모면에서도 탄탄할 것이라는 인식도 많다. 그렇다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법인은 얼마나 벌었을까. 2006년 12월말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1592개 법인 중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은 134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신고한 수입금액은 66조9865억6700만원. 직전년인 2005년 1242개 법인세 신고 외국계법인이 74조7247억4500만원을 신고한 것과 비교하면 전년도에 비해 '장사'를 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흑자를 낸 법인은 절반 수준인 728개 법인이다. 흑자를 낸 728개 법인은 총 39조7084억1300억원의 수입금액을 신고했다. 과세대상 소득금액은 1조9546조4100만원, 비과세 소득 등을 제외한 과세표준은 1조125억8000만원이었다.

이들이 낸 법인세 총액은 3983억5300만원. 직전년인 2005년 713개 법인이 흑자를 내 9045억5200만원의 법인세를 낸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수입이 절반 이상 '급전직하'한 셈이다.

법인세 신고 법인 중 가장 많은 수입금액을 신고한 법인들은 금융·보험업 영위 법인들이었다. 특히 법인세를 신고한 91개 외국계 금융·보험업 법인이 신고한 수입금액의 액수는 전체 1347개 법인이 신고한 수입금액(66조9865억6700만원)의 대부분인 58조4516억8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업과 서비스업은 '머릿수(진출기업수)'만 많았지 대한민국 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외국계 법인 중 적자를 낸 법인은 619개. 이들은 27조2781억5400만원의 수입금액을 신고하기는 했지만 각종 비용을 제외한 실제 과세가능 소득금액은 '마이너스(-)'를 기록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