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청와대식 타원형 테이블의 중간에 앉아 회의를 주도했고, '공직자 머슴론'을 펼치며 공직기강을 다잡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맞은 편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최중경 제1차관, 배국환 제2차관 및 각 국장들이 배석했고, 대통령측 라인에는 재정부 산하 외청장들이 앉았다.
특히 이 대통령의 왼쪽에는 이날 취임한 허용석 관세청장, 오른쪽에는 유임이 결정된 한상률 국세청장이 나란히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살리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장들이기 때문.
관세청은 수출입의 최일선 행정기관으로서 국가 재정과 국민 경제의 보호를 담당하는 곳. 특히 허용석 관세청장은 "성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경쟁력있는 관세행정체제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왼팔' 역할을 다짐했다.
국세청도 지난해 13조8000억원을 초과징수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 재원을 마련해줄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앞으로 기업의 세무조사를 최대한 자제해 '기업 친화적' 행정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오른팔' 역할을 자청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외청장들 중 국세청장과 관세청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대통령 옆에 앉게된 것"이라며 "그만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