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서는 국무총리와 일선 부처의 장관도 대통령 전용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 원칙에 따라 대통령임무 전담부대의 항공기 가운데 일부를 총리와 장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 경호처가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총리와 장관들은 공무수행에 필요한 경우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임무 전담부대에서 운용중인 일부 군용기와 헬기를 공군본부의 협조를 얻어 탈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총리가 이용할 수 있는 공군기(VCN-235)는 최대 22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최대 순항거리가 3천500㎞에 달해 동북아 일대까지 운항할 수 있다. 이로써 앞으로 총리가 동북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경우 일행은 이 공군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는 물론 장관에게도 개방하는 공군헬기(VH-60)는 14명까지 탈 수 있으며, 최대 순항거리 600㎞로 지방행사에 주로 활용할 수 있다.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로 이용하던 기종이다.
이른바 `전담항공기'는 지금까지 대통령의 이동에만 활용됐을 뿐 다른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못했으나 이 대통령이 최근 "실용주의에 맞게 총리나 장관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해 이같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참모는 "지난해말 대통령 전용 지휘헬기로 S-92 기종을 3대 도입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평소에 이용되지 않고 대기중인 전용 항공기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번 전담부대 항공기 확대 개방 조치로 국가의 귀중한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물론 대통령 국정수행에 우선적으로 이용되겠지만 총리와 장관들의 임무수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가 열린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기 위해 취임후 처음으로 전용 헬기를 이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