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석 관세청장 "한시간씩 더 일하고 성과는 120%달성하자"
"세관장은 직원들과 다르다‥끊임없는 고민하라"
"부정무역은 통관절차에서 억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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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장이 더 노력하고 한 두시간씩 더 늦게 퇴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3일 오전 8시부터 인천공항공사에서 개최된 전국세관장 회의에서 허용석 관세청장은 세관장들에게 무엇보다도 부지런함을 강조했다.
이날 허 청장은 "미국 군대는 사병이 제일먼저 퇴근하고 사단장이 제일 늦게 서류를 잔뜩 들고 퇴근한다"며 "한 두시간 일찍 나오는 것이 큰 의미가 없고 피곤하기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직원들이 따라 오고 조직이 활력이 넘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청장은 또 "우리 스스로 한시간씩 더 일하는 자세를 가지고 성과는 120% 달성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자"며 "세관장과 청장이 현장을 챙기는데 직원들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 문제 있는 조직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독려했다.
특히 "공무원들이 더 일한다고 해서 별안간 우리경제가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리더는 조직원과 다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열심히 일하자"며 "(저는) 어제 4시간을 잤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만큼 조직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은근한 압박도 가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연일 강조되는 출근시간 앞당기기가 일선세관에서도 실천되길 기대한다는 취지다.
또한 허 청장은 "세관장은 세관직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고민을 해야한다. 직원이 쉴 때 같이 쉬면 안 된다. 20명이든 30명이든 지휘권을 갖고 직원들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다"며 "직원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상한 것, 부가가치가 없는 것, 비생산적인 것, 불필요한 것 등 이런 것은 직원들이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직원들에 비해 약간의 여유가 있고, 전체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세관장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별 업무보고를 받은 후에는 "통관업무의 딜레마 중 하나가 속도가 강조되다 보면 정작 세관이 해야할 일을 못하게 되고 또 불법부정무역을 단속하다 보면 통관속도가 늦어지는 두개의 목표가 상충되는 상황에 있다"며 "세관장들께서는 속도도 빨리하면서 부정무역단속도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고민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통관속도는 지금의 속도로 계속 나가되 부정무역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고민해서 단속을 강화해야 겠다"며 "특히 먹거리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문제가 될 정도로 부정물품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통관절차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개인직통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하고 "언제든지 수행비서를 통하지 않고 연락이 가능하다"며 "고민이나 답답한 일,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달라. 전화하기 불편하면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로 표시만 해달라"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인들과 핫라인 전화를 개설한 것처럼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관세청 핫라인이 개설된 셈이다. "언제든지 연락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