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실시되는 제8대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는 현직 서울회 부회장과 전직 본회 부회장간의 대결, 또 2년 전 석패한 후보의 설욕전(이창규 후보)과 현 회장의 지원을 받는 대리전(김상철 후보) 성격도 띠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이번 선거는 역대 본회 부회장 출신 대부분이 서울지방회장으로 선출됐던 전례에 비춰 이창규 전 세무사회 부회장(기호 2번) 또한 서울지방회장으로 선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 후보가 서울지방회장으로 당선될 경우 차기 본회장 출마가 예상되는 정구정 세무사와의 결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도 예상되면서 유권자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로 다가서고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이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김상철 후보를 이기고 또 이 후보와 정구정 세무사가 본회장에 동반 출마했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 본회 부회장 출신 서울회장 계보 이어지나?
지난 1994년 서울지방세무사회가 창립된 이래 서울지방회장은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본회 부회장을 지낸 세무사들이 회장으로 선출되는 진기록을 연출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선출되는 제8대 서울지방회장 또한 본회 부회장 출신에서 나올 것이냐? 아니면 수 대를 이어왔던 이 같은 '공식'이 깨어질 것인가? 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방회는 초대 회장으로 김면규 세무사를 선출했다. 당시 김 세무사는 세무분야에서 유명한 세법강사였다. 그는 유명세에 힘입어 정영화 세무사와 고업동 세무사 등과 함께 3파전의 힘겨운 싸움에서 서울지방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연임을 위해 제2대 회장으로 출마했지만 본회 부회장 출신이던 정영화 세무사에게 서울지방회 전권을 넘겨야만 했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본회 부회장 출신들의 서울지방회장 입성이 시작됐다. 이후 정 세무사는 연임에 성공해 제3대 회장까지 지냈다. 이어 본회 부회장 출신이던 정은선 세무사가 제4·5대 회장으로 선출돼 4년의 임기를 채웠다.
그리고 지난 2005년 본회 부회장 출신인 송춘달 세무사가 서울지방회 회장선거에 출마해 제6대 회장으로 선출된데 이어 2007년에는 이창규 세무사를 129표 차로 이기고 연임에 성공, 현재까지 서울지방회장을 맡고 있다.
■ 이창규 후보 당선되면…차기 본회장 놓고 정구정 세무사와 승부(?)
본회 부회장 출신인 이창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차기 본회장 출마가 예상된다. 이 경우 본회장 선거에 재도전이 예상되는 정구정 세무사와의 결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구도가 벌써부터 관심을 끄는 것은 이 후보와 정구정 세무사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2007년 연속 세 번에 걸쳐 본회장 출마를 위한 런닝메이트로 함께 동고동락한 관계이기 때문.
특히 2003년에는 정 세무사가 본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이 후보도 부회장 런닝메이트로 당선돼 이 후보의 이력이 관련업계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5년과 2007년 정 세무사가 연이어 임향순 전 회장과 조용근 현 회장에게 패하자, 두 사람의 공식적 관계는 조금씩 소원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물론 정 세무사와 이 후보는 이 같은 예상구도에 대해 현재로선 시인도 부인도 않는 상태.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관심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화환… 캠프엔 누가?
두 후보는 지난 주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김상철 후보는 한국세무사회 맞은 편 동해빌딩 3층에, 이창규 후보는 자신의 사무실(리젠세무법인)이 소재한 대원빌딩 1층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
당초 이 후보는 선거사무실을 열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선거의 승패가 선거운동에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어 결국 사무실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에 이뤄진 이날 개소식에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축하 화환을 보내왔다.
손영래 전 국세청장과 봉태열 전 서울청장, 최이식 전 대전청장, 권영훈 세무사, 박영빈 세무사 등 전직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의 화환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한편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도 송춘달 현 서울지방회장과 김삼랑 서울지방회 부회장, 정영화 세무사, 채수인 세무사, 정은선 세무사, 황선의 종로회장, 김기동 동대문회장 등이 보낸 화환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이들 캠프의 좌장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호 1번인 김상철 후보는 양유용 전 세무사회 부회장과 김삼랑 현 서울지방회 부회장, 박점식 前세무사고시회장 등 3인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유용 씨는 2007년 세무사회 회장 선거에 나선 정은선 세무사의 공동선대본부장을 했던 인물이다.
김삼랑 세무사는 "김 후보만큼 서울지방회를 위해 헌신할 사람은 없을 것"이며 "무엇보다 서울지방회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기호 2번인 이창규 후보는 경교수 前한국세무사고시회장과 조영래 세무사 2인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지명, 이들을 중심으로 선거전략과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관련업계에서 덕망이 높은 두 분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기쁨이었다"며 "이들 선대본부장과 런닝메이트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회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함으로써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