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5일 기소ㆍ불기소 등 사법처리 대상자와 처벌 수위에 대해 잠정 결론을 내고 발표 시기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법처리 대상자가 결정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잠정적으로는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으로 삼성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을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특검보는 조세포탈액 산정에 대해 "자료 정리가 다 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것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해 1천억~1천500억원대 안팎으로 알려진 조세포탈액 산정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음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의 경우 어느 정도 선에서 사법처리 대상자를 추려낼 지를 고심 중이다.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핵심 관련자들을 무혐의 불기소 처분키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비자금ㆍ경영권 승계 등 의혹 전반과 관련해 전략기획실 핵심 임원 몇 명과 계열사 임직원들도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직 임원도 기소 여부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막판 검토 중이다.
한편 윤 특검보는 수사 종료를 앞두고 석달 간의 특검 활동에 대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좌우명이 `사필귀정'이라고 과거 언론에 보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잘못된 것을 밝혀서 다루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으로 그간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오늘이나 내일 중 수사결과 발표 시기를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