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제42회 납세자의 날에 모범성실납세자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던 SKC가 지난해 소득에 대해 납부한 법인세가 고작 1억5591만원만인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법인세납부실적은 직전년 부담했던 법인세 77억9042만원에 비하면 고작 2%에 불과한 수치다. 1년새 법인세 부담이 98%인 76억3451만원이나 줄어든 것.
특히 이 회사가 작년 지출한 접대비는 2006년 15억4896만원보다 71% 늘어난 26억472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이 회사가 부담한 법인세보다 17배나 많은 돈을 접대비로 써버린 셈이다.
15일 SKC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SKC는 작년 2006년에 비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68%에서 4.83%로 뚝 떨어졌으며, 매출액순이익률 10.01%→9.25%, 총자산순이익률 7.55%→5.53%, 자기자본순이익률 20.35%→12.94% 등으로 수익성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2006년 정보통신사업부문을 철수한데다 2007년엔 디스플레이사업부문을 물적분할로 떼 낸 탓이라고는 하지만 2006년 1조원이 넘었던 회사 매출액도 작년엔 8480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5년엔 261억6700만원의 세무상결손금이 발생해 세금납부실적이 없는 등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이 회사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3월. 국세청, 재경부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성실납세기업으로 선정돼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면서부터다.
납세자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회사는 세금납부액이 많아 국가재정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야 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대기업이 받아왔지만, 세금납부액도 들쭉날쭉한데다 실적이 100억원도 되지 않는 회사가 최고의 영예를 안으면서 주목받게 된 것.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금탑산업훈장 수훈과 관련해 분분한 해석이 많았다. 4년마다 돌아오는 정기세무조사 주기에 비춰 올해가 세무조사를 받아야 하는 시기인데, 훈장수훈으로 앞으로 2년간 조사유예 혜택을 받기 때문.
이와 관련 국세업무에 정통한 사람들은 "세금납부실적이 갑자기 떨어지면 국세청에서 조사여부를 검토하게 되는데 금탑산업훈장을 받아 2년간 세무조사가 유예된다면 적지않은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실한 납세기업으로 인정돼 훈장을 받는 회사들은 세금납부실적이 공적조서에 자랑스럽게 기재되는 것이 관례. 그러나 공개된 이 회사의 공적조서엔 이 부분이 빠져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세금납부실적이 창피한 수준이다. 100억원이 안되는 것으로만 알아달라"며 "세금납부실적은 기사에서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