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업계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조선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한조선이 지난해 1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알맹이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53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06년 526억원에 비하면 외형적으로 소폭 성장한 것.
이 회사는 그러나 53억원의 매출총이익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 등으로 80억원을 지출해 2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며, 거액의 파생상품평가손실과 지분법평가손실 등으로 순손실이 나는 회사로 돌아섰다.
이 회사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자회사인 대한중공업에 94억여원을 투자해 100% 지분을 확보했지만, 대한중공업이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발생시킴으로써 회사는 33억원을 고스란히 지분법평가손실로 떠 안게 됐기 때문.
또 이 회사는 외화선수금 입금시에 발생할 환율변동위험을 회피할 목적으로 4개 은행권과 파생상품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로인한 평가손실이 50억원이 발생해 환율위험을 회피하지 못한 것도 손실크기를 부추겼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계속사업부분에서만 75억원의 손실을 본데다, 중단사업에서도 68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전체로 따졌을 땐 143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하게 된 것.
이 회사는 이와 함께 단기차입금 260억원, 장기차입금 510억원 등 은행권의 부채가 770억원에 이르는 등 자기자본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부채비율이 2006년 417%에서 작년엔 1056.44%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실제로 이 회사는 1년 이내에 당장 갚아야 할 빚에 비해 정상가격으로 당장 팔 수 있는 유동자산은 2006년 99.87%에서 작년엔 85.3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5억8000만원의 법인세를 광주지방국세청에 납부했지만, 지난해에는 법인세를 한푼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재무제표에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