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공기업 기관장의 재신임 여부가 결정됐다.
금융위는 7일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증권예탁결제원, 주택금융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8개 기관의 기관장 중 박대동 예보사장, 이철휘 캠코 사장, 윤용로 기업은행장만 재신임 했다.
또한 예보는 우리금융지주와 산하의 우리, 경남, 광주은행 및 서울보증보험 중 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만 재신임 했다.
반면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이헌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조성익 증권예탁결제원 사장,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해춘 우리은행 장, 정태석 광주은행장, 정경득 경남은행장은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총 13개의 공공기관 중 4명의 기관장만 살아남게 됐다. 그렇다면 기관장 재신임을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달 23일 방미 결과 기자간담회에서 재신임 기준에 대해 "경영능력, 전문성,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공감할 수 있는 마인드 등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에 임명된 분도 있고, 오랜 기간 계셨던 분들도 있어 재임기간, 경영성과 등이 달라 모든 케이스에 적용되는 뚜렷한 기준을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신임을 받은 4명의 기관장에는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재신임 기준은 소위 '엊그제 취임'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대동 예보 사장과 이철휘 캠코 사장은 금년 1월 초에 취임했으며,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작년 12월말에 취임해 임기가 약 3여 년 가량 남은 상황이다. 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 역시 작년 6월에 취임해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렇게 재임기간이 짧은 만큼 전 위원장의 말대로 경영능력, 전문성 등을 제대로 평가할 만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영능력, 전문성 등이 재신임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신임을 받지 못한 김창록 산업은행장과 한이헌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금년 내에 임기가 종료되는 인사들이다.
한편 재신임을 받지 못한 조성익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은 좀 특이한 경우다. 작년 6월에 임명돼 임명된 지 채 1년이 안 됐지만, 감사원 감사에서 신입사원 채용비리와 부적절한 접대비가 적발됐다는 점이 재신임의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관료 출신이라는 점,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민간출신이지만 경영스타일에 대한 잡음이 있다는 점, 정태석 광주은행장과 정경득 경남은행장은 이미 연임을 했다는 점이 재신임을 받지 못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