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직장으로 활력을 찾게 된데다 3월엔 두툼한 월급봉투로 한껏 상기된 정씨. 정씨는 그러나 급여항목에서 갑근세로 떼인 부분을 발견하고는 좀처럼 눈길을 떼지 못했다. 지난 연말 연말정산을 했더라면 적지 않은 환급액을 챙길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아서다.
정씨가 작년 연말에 환급받지 못했던 세금은 영영 받을 수 없는 걸까. 동료들은 이번 연말 새 직장에서 한꺼번에 해도 된다고 하거나, 세무서에 직접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면 되돌려 준다거나 분분한 훈수를 두고 있지만 미덥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
정씨의 경우와 관련 국세청은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예전 직장에 대한 연말정산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중도퇴사자의 경우는 원천징수의무자가 퇴직하는 달의 급여 지급시 연말정산을 통해 추가납부하거나 환급을 해주고, 원천징수영수증도 교부하도록 돼있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
국세청은 그러나 "정씨처럼 연말정산을 하지 않은 채 퇴사한 직장인이나 연말정산 때 미처 각종 증빙을 갖추지 못해 소득공제를 제대로 받지 못한 근로자는 5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기간에 맞춰 세금환급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락한 근로 소득이 있으면 퇴사한 회사에서 발급 받은 소득자별 근로소득 원천징수부와 소득공제 관련 증빙서류를 5월 안에 주소지 관할세무서에 종합소득세 과세표준신고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는 것.
국세청에 따르면 다만 근로소득에서 공제되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및 보험료, 의료비공제 등 특별공제는 퇴사하기 전 재직기간에 지출한 것에 대해서만 공제가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