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을 운영하는 A씨는 종업원에게 주는 팁(봉사료)을 포함해 음식값(술값)을 신용카드로 계산하려는 손님을 종종 봐왔지만, 이것 때문에 나중에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일을 겪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A씨는 얼마 전 세무조사를 받고 7500만원의 세금을 추징 당했다. 추징세액 내역을 보니, 종업원에게 지급한 팁 1억원에 대한 부가가치세 1100만원이 포함된 사실을 발견했다.
손님이 신용카드로 계산해도 종업원에게 떨어지는 팁을 직접 현금으로 줘왔던 A씨는 종업원에게 간 수입에 대한 세금 1100만원을 자신이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사실에 좀 화가 났다.
A씨는 무엇을 잘못했기에 종업원이 받은 팁에 대한 세금까지 물어야 하는 것일까? 손님이 종업원에게 팁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전체금액에 대한 영수증을 요구할 때 음식값과 팁을 구분하지 않고 세무처리를 했기 때문.
□음식값과 종업원 팁은 구분 세무처리해야= 국세청에 따르면 유흥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경우 팁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손님이 종업원에게 직접 봉사료를 주면 사업자는 음식값만 매출로 신고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음식값과 팁을 합한 전체금액에 대해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전체금액에 대한 영수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럴 때는 음식값과 팁을 구분해 세무처리를 해야 나중에 세금을 더 내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
음식업, 숙박업 및 개인서비스업의 경우에 한해 용역의 대가와 함께 받는 종업원의 봉사료를 과세표준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세금계산서·영수증·신용카드매출전표 등을 교부할 때는 용역대가와 봉사료를 구분 기재하고 발행해야 한다.
만약 사업자가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귀찮아서 전체 금액을 술값 등으로 처리하게 되면 안 내도 되는 부가가치세, 특별소비세, 소득세 등을 내게 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팁이 공급가액의 20%가 넘는다면?…좀 더 준비해야= 이렇게 구분 기재한 팁이 공급가액(간이과세자는 공급대가)의 20%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좀 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공급가액의 20%를 초과해서 팁을 받은 종업원에게 팁에 해당하는 5%의 소득세를 원천징수하고 봉사료지급대장을 작성해야 한다.
이 봉사료지급대장에는 봉사료를 받는 사람이 직접 받았다는 서명을 받고, 종업원의 주민등록증(또는 운전면허증) 등의 신분증을 복사해 그 여백에 자필로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기재하고 서명해 5년간 보관해야 한다.
만약 종업원이 봉사료지급대장에 서명을 거부하거나 확인서 작성 등을 거부하는 경우는 무통장입금영수증 등 지급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증빙을 대신 첨부해야 한다. <도움: 국세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