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세청 간부, 세무서장 등 190명과 만찬
"세무행정만 바뀌어도 한국에 투자 늘 것"
"세금 뺏겼다기보다 나라에 바쳤다는 생각 들도록"
국민의 세금문제를 최일선에서 다루고 있는 전국 세무관서장 190여명이 16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새 정부 들어 일선 공직자들 수백명이 청와대에 초청돼 대통령과 만나고 만찬을 함께 하기는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국세무관서장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 하고 "여러분들 일이 재정수입(세수)만 가져온다는 단순한 게 아니고 기업의 사기를 돋워줘서 중소기업도 한사람 더 고용하게 하고 그것이 국가를 위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도록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서양 속담에 사람이 죽는 것과 세금 내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세금을 내야 될 줄 알면서도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니까 여러분이 하는 일이 어렵다"고 국세청 업무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기왕에 내는 데 기분 좋도록, 같은 돈을 내더라도 뺏겼다기 보다 내가 돈을 벌어서 나라에 바쳤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업인 출신답게 기업의 입장에서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세정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어느 조직보다 비즈니스 프랜들리의 가장 일선에서 일하는 첨병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세무행정만 바뀌어도 기업하는 사람들이 한국에 투자하고싶다 이런 생각이 나올 것이다. 아시다시피 어려운 때이다. 젊은이들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하고, 서민들도 잘 살게 해줘야 한다"고 국세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성장의 모든 주역은 기업이다. 기업하는 사람들이 주역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하고 내수를 진작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자고 하는 것이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특별히 배려해야 한다. 중소기업 300만개가 1사람씩만 고용하면 300만개 일자리가 생기고 1사람씩만 해고하면 300만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중소기업에 대한 세정지원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어떻게 국세청이 이렇게 바뀌었나. 이런 감동을 줄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기업이 감동을 받을까. 늘 염두에 두라"고 주문했다.
또 "중앙부처 장관이 아무리 어떻게 해도 국민일선과 맞닿은 사람은 여러분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잘하면 사실 세금도 더 잘 걷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