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17일 저녁(현지시각) "중앙아 순방에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성과를 거뒀다"며 "역시 인간적인 관계를 깊게 맺는 것이 자원외교를 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투르크멘 현지 숙소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들과의 회담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며 "(중앙아 대통령, 총리들과) 인간관계를 맺은 것이 굉장한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즈베크 총리와는 핫라인을 통해 기탄없이 대화하자는데 합의했고, 카자흐 총리와도 어려움이 있으면 이메일, 전화를 통해 해결하자고 했다"며 "투르크멘 대통령은 (회담 이후) 대통령궁 밖까지 저를 배웅했다. 일주일 전 인도총리가 다녀갔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투르크멘이 개혁.개방하는 좋은 시점에 우리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은 중앙아에서 석유, 가스를 캐갔지만 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개발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려는데 대해 고마워하는 분위기였다"며 "중앙아 국가들은 한국과의 거래는 정치적 부담이 없어 좋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중앙아 협력포럼보다 상위단계의 한-중앙아 포럼을 올해도 개최하려 한다"며 "전 세계가 우리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 총리와 기업인이 함께 방문해 주기를 바라는 개발도상국가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유엔총회 의장 시절에 쌓은 인적 네트워크가 자원외교 활동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유엔의 위상이 굉장히 높다. 유엔총회 의장 경력이 국제사회에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유엔총회 의장시절) 인간관계가 자원외교에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우즈베크, 카자흐, 투르크멘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좋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다. 안부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며 "특히 우즈베크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은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이겼지만 최근 미국 쇠고기 문제로 (여권의) 인기가 내려가는 것까지 잘 알고 있었다"며 "생각보다 우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우리는 경제대국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원외교와 기업인의 역할과 관련, "정부는 기업이 일할 여건을 만든 만큼 이제는 기업이 일할 때다. 민관합동 자원외교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