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맞물려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경유용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생산량 감축을 예고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렉스턴과 액티온 등 경유용 차량에 역점을 둬 생산하는 쌍용자동차는 지난 20일 노사 합의로 SUV차량 생산량을 줄이기로 잠정 결정했으며, 기아와 현대자동차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26일 “지난 21일 평택공장의 조립1라인에서 2교대로 만들던 SUV차량에 대해서 6주간 야간작업만 진행시키기로 노사 사이에 잠정적인 결정을 한 상태”라며 생산량 감축을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감축생산으로 어느정도의 생산량을 줄이는지 알려줄 수는 없다"고 답해 이번 감축으로 인해 회자되는 회사의 부정적 풍문을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는 이어 “국내 SUV차량 시장 경쟁이 치열지기도 했지만 경유가격 영향도 무시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작감축을 통해 재고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2007년 렉스턴과 액티언의 생산량이 총 6만 8689대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도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마찬가지. 회사 관계자는 “쌍용자동차처럼 특별히 제작규모 변화에 관해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경유 값으로 인해 판매가 위축될 때를 대비해 홍보에 좀 더 힘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단 내수시장의 수요위축에 대비해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펴되, 언제라도 상황이 변화되면 생산라인에 변화를 줄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조금 나은 상황. 현대차는 “전체 판매량의 70%가 해외수출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국내 수요감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생산량 감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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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경유차량인 SUV의 국내판매량은 몇 해전과 비교해 상당히 감소된 상황이다. 2002년 29만7496대를 정점으로 지난해 22만1322대까지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경유가격이 올라서인지는 몰라도 예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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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유차량을 2년 쓰고 있다는 회사원 권모씨는 “2년 전엔 가득 기름을 채우면 6만원 정도 들었는데 이제는 10만원이 넘는다”며 “연료가 싸서 경유차를 샀는데…”하며 아쉬워 했다. 앞으로 경유차 시장의 판도를 짐작케 하는 말로 들렸다.
25일 현재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유진주유소는 리터당 경유가 1941원으로 휘발유 1939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