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前국세청장은 이 날 자기변론을 통해 약 20여분에 걸쳐 눈물까지 흘리며 재판부의 선처를 구했다.
전 前국세청장은 "그동안 생활해 온 과정이 너무도 힘들고 참담했으며 어렵게 생활해 왔다"며 정상곤씨가 자신에게 건넸다는 돈 봉투에 대해 "추호도 사실이 아니다. 머리를 쪼개고 가슴을 펼쳐서 보여주고 싶다"고 강변했다.
전 前국세청장은 또 검찰 조사과정에서 검찰 측이 변호인들을 물리친 후 "7년 징역이고 입증도 가능하다. 작년 결과를 봐도 3년6개월이다. 1000만원이라도 시인해라. 그러면 특가법으로 안가고 일반범죄로 갈 수 있다. 집행유예도 가능하다"며 자수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전 前국세청장은 이어 "(제가)아닌 것을 어떻게 시인하느냐.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니까 거짓 진술을 할 수 없었다"고 일관 되게 자신의 진술에는 거짓이 없음을 주장했다.
전 前국세청장 "그 동안 사법부를 믿고 여기까지 견뎌 왔는데 1심 판결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극단적 생각도 많이 들었다"며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인 후 "정의로운 판단을 해달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한편 이 날 재판부는 지난 달 19일 있었던 국세청 현장검증 결과를 밝히며 재판의 쟁점이 됐던 국세청 정문 인근 CCTV 2대 모두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상곤 씨가 KTX를 타고 부산역에서 서울역-국세청-국회의사당으로 가는 당시 시간대의 전화 역발신 내역을 새로운 증거로 제출했다. 또한 최후변론을 통해 "그동안의 진술과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원심이 적법하다며 유죄판결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 前국세청장의 변호인측은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수 없다면 범죄사실을 유죄로 인증할 수는 없다"는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에 따라 "공소사실의 직접증거는 정상곤 씨의 진술이 유일하다"고 변론했다.
변호인측은 이어 "정 씨의 초기진술과 뒤에 이뤄진 진술에 모순되는 곳이 많아 진술에 일관성도 없다"며 "당연히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前국세청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26일 오전 9시30분 부산고법 30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