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의 김상조 소장 등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주총에 참석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특검의 수사를 계기로 드러난 차명계좌 등에 연루된 회사측 인사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내부 통제장치와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따졌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증권의 가치네트에 대한 투자와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연루 된 것과 관련된 문제, 차명계좌 연루자에 대한 회사 측의 스톡옵션 부여의 문제점 등도 추궁했다.
또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경영 환경 변화에 사측이 어떤 경영 쇄신안을 갖고 있는지와 삼성증권의 그룹 내 은행으로서의 역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등도 제기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특검 수사 등과 관련해 "주주들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 사과 드린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시스템과 윤리강령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은 민감한 질의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가 없다", "형사 재판이 진행중이어서 답변하기 어렵다" 등의 답변으로 '예봉'을 피해갔다.
이날 주총에서는 경제개혁연대 측의 문제제기에 일부 주주들이 고성을 지르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 다.
주총은 경제개혁연대 측의 집요한 질의와 회사 측의 답변으로 낮 12시를 넘겨 약 3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김상조 교수는 이날 주총에 대해 "삼성 특검과 관련한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도 없었고 미래 지향적인 시스템 구축이 부재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