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공격 "논의중"…유가 5% 급등

CNN "바이든, 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공격에 문 열어둬"

바이든 발언 후 유가 5.1%급등…이번주 10% 상승

현지 언론 "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공격 계획"

"이란 대응 시 핵시설 공격도 일어날 수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란의 석유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에 관해 "우리는 그것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라고 발언한 후 국제유가가 5% 이상 급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여행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을 지지할 것인지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내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계획된 이스라엘의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관해 "(미국이)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직후 5.1%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이래 10%가량 상승했다.

시장은 세계 7위 원유 생산국인 이란의 추가 공격과 유조선 교통량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를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날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계획이며 이란이 이에 대응할 시 핵 시설 공격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 180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이란 혁명 수비대 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 준장 등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저항의 축' 지도자들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제재 등을 조율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통화를 가진 후 "주요 7개국 지도자는 모두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으나 비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과 관련한 질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과 대응책에 관해 계속 논의하겠지만 본격적인 지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은 목격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