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국외에서 원재료 및 부품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가공하고 이를 다시 수출하는 방식인 가공무역을 금지하면서, 우리의 대중수출에 적색 신호가 켜졌다.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은 8일 "중국이 작년 4월 가공무역을 금지한 1140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치 이전 10개월과 조치 이후 10개월 동안의 대중 수출변화를 분석한 결과, 금지조치 이후 대중수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이 작년 4월에 가공무역을 금지한 1140개 품목의 대중 수출은 금지 이전 10개월 동안은 100.2%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금지 이후에는 마이너스 4%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들 품목에 대한 중국의 수입 증가율도 같은 기간 49.7%의 증가세에서 32.4%로 둔화된 데 그쳐, 가공무역 금지 조치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무역 금지에 대한 충격이 컸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에서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
한중 교역의 경우 특히 대중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54.1%)이 대중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43.7%)보다 10.4%P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이 현재 가공무역을 금지하고 있는 품목은 작년 4월에 공포한 1140개 품목을 포함하여 총 1816개 품목에 이르고, 이들 품목은 주로 단순 임가공용 가공원료 등으로 중국 전체 교역액의 14.8%를 차지하며, 한중 교역액의 26.1%에 해당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제는 대안적 투자대상지역 모색과 함께 중국 내수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중국 내 가공 수준 제고를 통한 비(非)금지품목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통해 대중 무역상의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