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고가대 회원권이 전반적인 약세에 휩쓸리다 보니 한 동안 안정적인 시세를 자랑했던 렉스필드와 화산 등 초고가대 회원권도 덩달아(?) 시세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렉스필드의 경우 지난 달 말 13억원을 돌파한 뒤 불과 한 달 사이에 1억원 가까이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추 또한 지난 4월말 9억2000만원에서 20일 현재 7억5000만원으로 두 달 사이에 무려 1억7000만원이나 하락했다.
하지만 이게 저점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초·고가대를 비롯한 대부분 골프회원권 시세 하락은 8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주부터 간헐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이미 '장마시즌'을 예고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장마는 전년과 비교할 때 좀 더 일찍 시작된 데다 기간도 일주일 정도 길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관측이 나옴에 따라 골프회원권 시장에 제 아무리 좋은 매물이 있어도 선뜻 매수자가 나서기에는 무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전혀 매수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소수의 무리(?)들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골프회원권 시세를 관망하며 '이거다!' 싶은 것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있어 골프회원권은 단순히 골프장을 이용하려는 측면 이외에도 부동산이나 주식 보다 더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기 때문에 굳이 장마에 따른 회원권 시장의 비수기는 결코 악재가 아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통상적인 시즌 싸이클이나 장마철을 감안할 때 현 시점은 매수 주문이 아쉬운 비수기"라며 "법인체의 주문이 감소하는 가운데 개인들도 급매물을 쏟아내면서 안정적인 가격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달 초부터 8월 말까지는 대부분 골프회원권 시세 하락이 예견된다"며 "현재 매물을 구입하고자 하는 매수자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